죽관악기의 역사와 예술성

죽관악기의 종류와 범주

국악기란 국악(國樂)을 연주하는 악기다. 악기는 우리 고유의 악기뿐 만 아니라 주변 여러 국가와나눈 문화교류의 영향으로 건너온 것도 있다. 고려시대 이후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이 악기들은 연원과 용도에 따라 향악기(鄕樂器)와 당악기(唐樂器), 아악기(雅樂器)로 구분되었는데, 20세기 전후에 서양의 음악이 소개되면서 당시까지 전승되어 온 여러 악기들을 한데 아울러 ‘국악기’라 통칭하게 되었다. 국악기는 형태에 따라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로 분류할 수 있다. 이 중에서도 죽관악기란 대나무로 만든 관악기(입김으로 부는 악기)를 통칭한 것이다. 여기에는 대금, 중금, 소금, 단소, 약, 지, 적, 생황, 퉁소, 피리, 소등이 있다.


① 단소(短簫)
단소는 세로로 부는 관악기의 한 가지이다. 단소라는 이름에 걸맞게 세로로 부는 관악기 중 가장 짧다. 음색이 맑고 청아하여 독주악기로 널리 쓰일 뿐만 아니라 거문고·가야금·세피리·대금·해금·장구·양금과 함께 줄 풍류에 자주 편성되며, 이 밖에도 생황이나 양금과의 이중주, 즉 생소 병주나 양금·단소 병주 및 독주 등에 폭 넓게 애용된다.


② 대금(大芩)
대금은 대나무 관대에 취구와 지공과 청공을 뚫어 옆으로 부는 관악기로 정악대금과 산조대금이 있다. 정악 대금은 궁중음악과 줄 풍류 연주 및 가곡 반주 등에 쓰이며, 산조대금은 산조나 시나위, 민요 반주 등에 사용된다.


③ 중금(中) · 소금(小芩)
중금은 신라 삼죽인 대금·중금·소금의 하나로 전승된 횡적류의 관악기인데, 20세기 이후로는 대금 연주자들의 학습과정에 활용될 뿐 실제 연주에는 쓰이지 않고 있다. 소금은 관악기 중 음역이 가장 높은, 가로로 부는 횡적류 악기이다. 음색도 맑고 투명하여 관현악의 색채를 화려하게 하고 현대에 와서는 명상음악 등에 즐겨 쓰인다.


④ 생황(簧)
생황은 팔음 중 포부에 드는 아악기지만 아악 외에 당악과 향악에도 편성되었고, 조선 후기에는 풍류방에서도 연주된 다관식 관악기이다. 길이가 다른 여러 개의 대나무관이 꽂혀 있는 모습은 마치 봄볕에 모든 생물이 돋아나는 것처럼 삐죽삐죽하고 그 소리는 대지에 생명을 불어넣는 생의 뜻을 담고 있어 ‘’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생황은 연주자들의 들숨과 날숨이 대나무 관대 안에 들어 있는 금속제 리드를 울려 그 진동으로 소리를 낸다.


⑤ 퉁소(洞簫)
퉁소는 세로로 부는 관악기의 한 가지이다. 현재는 그리 활발히 연주되지 않지만, 조선시대에는 향악, 당악편성의 궁중음악 연주에 두루 쓰였고, 풍류객들 사이에서도 꽤 인기가 있었으며, 민간에서도 퉁소를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애용되었다.


⑥ 피리
피리는 대나무 관대에 겹서를 끼워 입에 물고 부는 관악기이다. 궁중음악과 민간음악의 합주에서 음악을 이끄는 주선율 악기로 활용되었으며, 피리산조와 시나위 등의 독주악기로도 애용되고 있다. 음색은 튼튼한 황계의 울음소리와 닮아 꿋꿋하며 향피리, 당피리, 세피리의 세 가지 종류가 있다.


⑦ 소(簫)
소는 다관식 관악기로 관대 하나에 지공을 여럿 뚫어 여러 음을 낼 수 있는 여느 관악기와 달리 관 하나에서 한 음밖에 나지 않는데, 모두 열여섯 개의 관대가 봉황새 모양으로 만든 상자에 담겨 있다. 이렇게 봉황새 모양의 상자에 담긴 소를 봉소라 하고 팬파이프처럼 길이가 서로 다른 관대를 엮어 만든 소를 배소라고 한다.